그 날 그 詩

여행후기 아오모리(靑森)

그 날 그 詩

by 고창영 2016.02.1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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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 겨울 아오모리

 

창밖엔 눈도 비도 아닌

서늘한 빗방울이 

후로후시 해안선 깊숙한 목울대를 

축축히 적시고 있었다

 

파도가 깊어지는 바다를 

가만히 바라보던 그녀가

"사랑도 바다도 너무 차갑거나

  너무 뜨거운 건 싫어요." 

마른 목소리로 말했다

 

전화를 걸고 돌아온 그녀는

"남편은 밥하고 아들은 학원 다녀오고

서울은 잘 돌아가고 있어요"

또 말했다

 

그럴지도 모른다

그녀가 없어도 내일은 올 것이고

해는 뜰 것이고 별도 달도 질 것이며

봄과 여름은 가을과 겨울 속으로

자맥질 하듯 한 치의 어김도 없이

순서를 지키고 가고 오리라

 

돌아 온 길을 쓰다듬는 그녀의 바다가

어둠 속에서 출렁이고 있다

 

돌아가지 않으리

같은 걸음 같은 발자욱으로는 돌아가지 않으리

다시는 슬픔으로 

가슴에 나무를 심지 않으리

애써 억지 웃음도 웃지 않으리

온전한 내 안의 나를 사랑하리

 

더이상 곱디고운 날개에

무거운 짐들도 얹지 않으리

그리고 사랑에 빠지리

누구보다 늙지도 않고 죽음조차도 비켜갈

사랑에 빠지리

 

          2016. 2.13. 밤 아오모리 후로후시 온천 216호에서 

          밤새 잠들지 못하는 바다 곁에서 경아님과 춘자님과 잠들다

 

느낌 한마디 1

  • 최옥금 2018.06.23 14:15

    나도 아오모리에 가서 나를 위해 멋지고싶어요

당신을 위한 아침편지 여행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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